한섬아이의 소풍 <이제는 여우랑 살고 싶습니다>
작성일 12-0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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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우랑 살고 싶습니다 / 한섬아이
여우하고는 살아도
곰하고는 못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우랑 결혼을 했습니다
살림 잘하고
아이 잘 키우고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학원비 과외비 교습비
돈타령이 시작되었고
아내는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 좀 하면 살 좀 찌고
일 많이 하면 살 많이 찌고
일 엄청 하면 살 엄청 찌고
피곤해서 붓고
열받아서 먹고
운동은 하지 않고
결국은 곰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도 빵점입니다
남편에게도 빵점입니다
옆구리 쿡쿡 찔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코만 곱니다
이제는 여우랑 살고 싶습니다
violet/ 아이고... 나도 곰이 되기 전에 정신차리자...
오죽청죽/ 한섬님, 내 속에 들어갔다 나왓슈?? 딱 내말이네.
대추/ 아마도 님은 소로 변해 있을 것 같은데요...
한섬아이/ 저야... 여전히 늑대랍니다...
아나타/ 에휴... 울 신랑도 한섬님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듯...
바람결/ 여우돼서 날쌔게 싸돌아다니면 어찌하실라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만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