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찾아준 택시드라이버 이야기(세부)
작성일 12-01-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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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필돌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694회 댓글 15건본문
아래 지갑을 찾아준 기사얘기를 읽고 작년에 있었던 에피소드 한번 올려봅니다...^^
전 필리핀 전문가도 아니고...영어도 잘 하지 못하는 그냥 일년에 서너번 가는 관관객입니다...
항상, 현지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애쓰고...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머..그런 사람입니다...
작년 어느날 세부에서 뱅기시간 3시간을 남겨두고...아얄라로...선물을 좀 사려고...갔었죠...
택시를 타고...짧은 시간이지만...꾸야와..이런저런 농담하면서...잼있게...드라이브를 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고...쇼핑을 하다가...갑자기...머리가...쿵 하며...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캐리어를 놔두고 내린겁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택시탈때..호텔 가드가..종이쪽지 같은거 줍니다....전 항상 귀차니즘에 그냥..바로
버리곤 하죠...
불이나케...택시 내린곳으로 뛰어가서..주차 단속하는 사람들을 붙잡고....10여분이..넘도록...묻고...묻고...
쪽지 받은게 없으면...찾을 수 없다는 얘기만...ㅠ.ㅠ
캐려안에는 각종 귀중품...신용카드, 여권, 등등이 있었습니다....
수중에 있는건 쇼핑할돈...만페소 밖에 없었죠....
캐려를 찾지 못하면..한국으로 돌아갈수고...없고...당장 다음날 회사도 출근해야 하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습니다....
이 나이에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스박계단에 앉아...담배를 피고 있으니....주차요원들이 측은한 표정으로..저를..
바라봅니다....그러던 중...한 쪽에서 따갈로그로...시끌시끌 합니다....고개를 돌려보니...
제가 탔던 택시기사가...돌아와서....다른 주차요원이랑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제 평생에 그렇게 사람을 반갑게 맞아본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꾸~~~~~~~~~~~~~~~~~~~~~~~~~~~~~~~~~~~~~~~~~~~~~~~~~~야~~~!!!
엉엉엉~~~~ 달려가서 와락 끌어안고...뽀뽀를 했습니다....(저...게이 아닙니다^^)
꾸야가...드렁크에 둔 제 짐을 다른 손님을 태우려 짐을 싣다가 발견하곤...그 손님을...미안하다고 보내고...
다시 아얄라로 온것입니다...
그 얘기를 듣고...제가 물었습니다....
지금 당장 갖고 싶은거 아무거나 말해라....내가 들어줄 수 있는거면....무조건 들어준다...했더니...
전화기가 고장나서...고치고 싶다고 얘기합니다....
꾸야 차를 한쪽으로...주차시켜 놓고...아얄라로 입성합니다...
핸폰가게 가서..암거나...고르라고....
주섬주섬 하길래...
제가 하나 골라줬습니다....스맛폰이 아니라..비싸진 않더군요...대략 7000페소 줬던것 같습니다....
건네주니...엎드립니다....고맙다고....
꾸야...내가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서...당신과 좀 더 친해지고 싶지만...가봐야 한다고....했습니다....
공항까지...무료료 데려다 준다고 하더군요....
가는 시간동안..이런저런...얘기하면서...무사히 도착하고....내리면서...다시한번 고맙다고...4000페소...건내주니...
한사코 거절합니다....
전화기 사준것만 해도...너무 고맙다고....
운전석에....돈을 던지고...웃으면서...도망 쳤습니다....
필리핀 관련 사고나...내상도 많지만....전..운이 좋은 놈인지....항상...이런 착한 친구들만 만나네요....
아쉬운건....그 친구 경황이 없어...이름도...번호도 묻지 못하고...와서..연락을 하고 싶어도...하지 못하는...
그...친구...많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