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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

작성일 12-10-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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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닐라석수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908회 댓글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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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필리핀관광청>

 
어느 여행객이 말한 것처럼 필리핀 보홀은 카지노부터 유흥시설, 골프장, 콘크리트빌딩까지 싸가지(?)가 없는 섬이다. 대신 그곳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해 30~4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추억의 편린들과 낭만 넘치는 초콜릿 언덕, 반딧불이 군무, 세상에서 가장 앙증맞은 안경원숭이를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인 휴양지다. 그래서 번잡에서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 연인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들, 장밋빛 미래를 그릴 허니무너들한테 보홀은 딱이다.

◆과거로의 시간여행=7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크게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 지역으로 나뉜다. 마닐라에서 국내선 항공기로 1시간 20분 정도 날아가면 비사야 지역 한가운데 보석처럼 동그랗게 박힌, 열 번째 큰 섬 보홀이다.


보홀의 관문은 그곳 으뜸도시 탁빌라란이다. 으뜸도시라고 해봤자 30~40년 전쯤 우리네 읍내처럼 단출소박하다. 재잘대며 걸어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 마트 앞을 지키는 장난기 섞인 무장 경관들의 표정, 1차로인지 2차로인지 구분할 수 없는 꾸불꾸불한 도로, 야트막한 집들, 낡은 자동차들과 수많은 영업용 삼륜 오토바이 행렬이 관광객들이 느릿느릿 도심을 가로지르며 처음 맞닥뜨리는 탁빌라란의 민낯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하느님을 찬양하라. 모든 민족들아.` 삼륜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모든 영업용 승용차 뒤꽁무니에 적힌 성경구절들도 인상적이다. 가톨릭 국가 필리핀은 이를 법제화하고 있다. 이런 것 모두가 왠지 오랜 과거로 돌아간 듯 정겹게 여겨지면서 무질서의 미학과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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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필리핀관광청>

 
◆안식과 낭만의 리조트=고운 입자의 순백색 모래와 산호빛 바다, 열대우림이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알로나 비치가 있는 팡라오 섬. 그곳은 본섬과 짧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팡라오에는 블루워터 리조트, 보홀비치클럽, 알로나 큐 화이트 비치 리조트, 네이처 아일랜드 리조트라는 이름을 단 숙소와 고급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다.


개별 수영장과 도우미가 딸리며 3대 가족이 하루를 묵는 데 340만원 정도 지불해야 하는 럭셔리 독립빌라부터 1박에 15만원 정도 드는 보급형까지 여러 단계 객실이 있다. 또 산책과 휴식, 바다 조망 위주 리조트가 있는가 하면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세일링보트, 카약,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도 있다. 이 밖에 전통가옥형 리조트, 아일랜드풍 리조트, 프랑스풍 리조트 등 다양한 숙소가 있어 맞춤형 뷔페식 리조트 단지다. 한 리조트 총지배인은 고급형일수록 가격협상 여지가 크다고 살짝 귀띔한다.


◆보고 맛보는 보홀=보홀 내륙 중앙에 자리 잡은 초콜릿 힐은 필수 관광코스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1700여 개 키세스 초콜릿 모양의 언덕들이 한없이 늘어서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 경주 고분들을 연상시키는 이 언덕들은 200만년 전 산호초가 퇴적한 후 융기와 부식을 거듭 거치면서 다듬어졌다. 초콜릿 힐이란 이름은 평소에는 녹색 풀로 덮여 있지만 4~6월 건기에 들어서면서 풀이 갈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붙여졌다. 동 틀 때와 해질 무렵에 가면 가장 아름답다.


보홀에 갔다면 커다란 안경을 낀 것처럼 재미나게 생긴 타르시어 원숭이를 꼭 만나 볼 일이다. 스마트폰 크기인 이 녀석은 얼굴이 몸의 절반, 눈이 얼굴의 절반 크기다. 긴 꼬리를 달고 있어 꼬리 힘으로만 5m를 너끈히 점프하고 고개를 360도 돌릴 수 있다. 야행성으로 밤에는 벌레를 잡아먹고 낮에는 나뭇가지에 발을 순간접착제로 붙여놓은 듯 매달려 있으면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때 기꺼이 모델이 돼 준다.

느긋하게 점심식사나 파티를 하면서 열대우림 속 풍류를 즐기려면 로복강 사파리 크루즈선을 탈 일이다. 로복강은 초콜릿 힐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줄기 21㎞인 보홀의 가장 큰 강이다. 다금바리를 통째로 찐 후 국간장을 끼얹은 `라푸라푸`, 육ㆍ해ㆍ공 온갖 육류에다 갖은 야채를 넣어 끓인 찌개 시니강, 스튜 아보도, 잡채 판싯과 같은 토속요리들이 입맛을 돋운다. 아티스트들이 동승해 추억의 팝송과 최신 한국 가요를 맛깔나게 부르는데 `아낙` 같은 필리핀 가요를 신청하면 열창한 후 `아리랑`으로 화답해 주는 재미도 있다. 유람하면서 강변에서 타잔처럼 다이빙하며 노는 아이들, 민속춤과 노래로 공연하는 원주민 남녀노소를 볼 수 있는데 1달러나 50페소 정도 기부하면 사진도 같이 찍을 수 있다.

어둠이 내리면 아바탄강으로 반딧불이들을 만나러 가자. 반딧불이가 서식한다는 것은 보홀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곳이라는 사실을 아주 확실하게 입증한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맹그로브 나무 우거진 강변을 따라 카약은 불빛을 죽인 채 조용하게 나아간다.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공은 손전등을 간헐적으로 켰다 껐다를 반복하다가 반딧불이들이 모여 있는 나무를 비춘다. 멀리서 보면 밤하늘의 은하수 같다. 카약이 엔진을 끈 채 수천 아니, 수만 마리 반딧불이들이 춤추는 나무 밑으로 살며시 다가간다. 맹그로브 나무가 초대형 성탄 트리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절대 고독한 그곳에서 암수 반딧불이들이 대화하는 것처럼 순수하게 프러포즈한다면 아마 100% 성공할 게다.

댓글목록

jk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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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오래전 보홀 팡글라오 아로나비치 리조트에 8개월 일한 적이 있었는데 보홀은 참 조용하고 아늑한 곳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 보홀은 어떨라나 모르겠지만 물가는 보홀이 다른지역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었죠.

하버뷰님의 댓글

하버뷰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빌라란? 항구가 그립네여~~맹그로브 나무도 그립고..타시어,쵸콜렛힐,로복강 선상투어등등여...마무리는 보홀비치 클럽으로여..새벽 돌고래호핑만 못 가봤네여...암튼 편하게 갈수 있는 섬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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