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래서 필리핀이 아직 좋습니다.(그냥 씁니다...)
작성일 11-08-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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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학생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388회 댓글 25건본문
제가 필리핀에서 몇 년 살면서 지켜보던 아이가 있었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의 꿈을 위해 노력하던 아이였습니다.
많이 친했기 때문에 그녀의 가족, 생활, 그리고 남자친구도 다 알고 있습니다.
자신도 어려우면서 남을 속이지 않고 항상 배려하며 항상 남자 친구에게 최선을 다하고 한눈을 안 파는 그 아이를 언제부터인가 저도 모르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필리핀에 가면 전 꼭 그 아이를 만납니다.
이젠 벌써 만나지 7년 째이지만.. 만나봤자 손도 못 잡지만 전 그 아이를 항상 만납니다.
만나면 재미있고 마음이 편해지는 그 아이를 보면서 예전 갖고 있었던 순수함을 느낍니다.
그 아이는 한국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일년에 두 번 정도 놀러 오는 그 사람에게 믿음을 배신 할 수 없다며, 저를 만 날 때도 항상 낮에 집 앞에서 2 시간 정도 만나고 돌아 갑니다.
횟수로 3년 째 만나는 남자친구를 그래 봤자 5~6번 만난 그 남자친구를 정말로 사랑합니다.
만날 때마다 장난이나마 작업을 걸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단지 그 아이는 그 사람만 보고 있습니다.
전 그런 그 아이를 보며 이젠 진짜 사랑을 찾았으면 했습니다.
몇 일 전 연락이 왔습니다. 죽고 싶다고 합니다. 헤어졌답니다. 정말로 사랑했기에 이젠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계속 울고 있습니다. 애를 가졌다고 합니다. 전 화를 냈습니다.
너의 잘못이다 왜 피임을 안 했냐고 화냈습니다. 자기 실수라고 합니다. 자기 실수라고 만 합니다. 그 남자한테 말했냐고 하니 애기 낳을 때까지 서포트 해준다고 합니다.
그 놈을 욕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인 자기 실수라고 만 합니다.
이젠 그 놈한테 화납니다, 얼굴은 알고 있습니다. 찾아서 한대 때리고 싶습니다.
애를 지우라고 했습니다. 무조건 애를 지우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울고 있습니다.
그리곤 끊었습니다.
몇 일 후 연락이 왔습니다. 좋아 보입니다. 남자 친구와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결혼하냐고 하니 아니랍니다. 그냥 다시 만난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 남자와 자긴 결혼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에 곁에 있고 싶다고 합니다. 일년에 단 두 번 만날지라도 그 남자는 다른 한국 여자와 결혼 할 것이라는것을 것을 알면서도..
어떤분은 서포트 때문에 그럴거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일하고 있고 그 아이 집은 사리사리 마켓을 하고 있습니다. 잘 사는 것은 아니지만 서포트 받을 정도는 아닙니다.
울며 그런 말을 하는 그 아이를 전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분명한 것은 헤어질 확률은 99% 입니다. 그때 전 그 아이가 이겨 낼 수 있도록 도와주게 계속 옆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얘기는 절 때 한국 사람이 어쩌구 저쩌구 얘기가 아닙니다. 또한 남자친구는 미혼입니다.(불률 그런거 아닙니다.) 이런 일은 한국에서든 세계 어디에서 일어 날수 있으니까요.
전 너무 사랑하기에 알면서도 어떻게든 옆에 있고 싶은 그녀의 바보 같은 행동, 우리가 보기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는 행동, 그런 행동을 만드는 사랑이 머나먼 이 필리핀에서는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전 필리핀이 좋습니다.
에고 그나저나 아까워서 어떻하나..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