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납치피해자입니다(그것이 알고싶다)..펌
작성일 11-10-0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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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uang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942회 댓글 22건본문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일당 3명만 사진 나타냈는데, 원래 일당은 7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룹 지어서 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 이 글 자꾸 퍼뜨려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방송까지 탔으니 모방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아졌고, 납치범들도 예전에는 생활비나 유흥비를 위해서였다면 , 이제는 생존을
위한 범죄를 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되고, 아마 왠만한
카페는 다 가입해 놓고 범죄를 벌일건데, 많이 많이 퍼뜨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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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방송에 나온 내용이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지만 큰 줄기는 일치합니다. 여행을 떠나기전 연락을 받았고, 저 같은 경우는 이틀동안 같이 시내 관광하고 나서, 그 다음날 호핑을 가기로 결정하고 체크아웃하고 차량을 탔다가 납치 당했습니다. 기타 내용은 방송을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저는 다른 얘기들을 좀 할까 합니다.
아마 동행 글을 올리면서 자기는 유흥을 즐기는게 아닌 순수한 배낭여행을 즐길꺼니 이런 사고에서 안전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거나 , 나는 배낭여행객인데 무슨 돈이 있어 보인다고 납치하겠어, 현지인만 조심하면 돼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 같은 일 당합니다.ㅎㅎ….
실제로 여행가기전 동행 모집글은 네이버의 “세부 100배 즐기기” 와 “세부 러브” 2곳에 글을 올렸습니다. 쪽지는 몇 번 왔었지만, 일정이 안 맞거나, 유흥쪽이라서 내키지가 않아 답장을 하지 않았다가, 일정이 얼추 비슷한데 자기도 해양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고 한 유인책이 쪽지를 보내 만나게 되었습니다. 범행 수법은 , 이틀정도는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같이 관광 다니고, 백화점에서 물건 사고 술을 마셨습니다. 심지어는 한인 식당에서 차량까지 빌려 안심시키더군요.
저도 이해 못 하는게 , 배낭하나 매고 여행을 가서 이틀동안 제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도 파악했을꺼고, 실제로 돈도 없어 보였고(걔네들도 그런 얘기 하더군요..돈 없어 보여서 고민을 좀 했다고…), 스쿠버 다이빙할려고 움직일려다가 만나자는 연락이 와서 만난건데 , 차라리 내가 갈려는 말라파스쿠아로 바로 갈걸 괜히 일행 만들어서 같이 다닐려다가 이런 일 겪나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예전에 총기가 소지되는 나라(현재 마약 갱단 때문에 유명하죠…마을 주민 하나를 몰살 시키기도
한….) 에서 해외 주재원 근무를 한 적이 있어, 여러가지 사고 대처 방법에 대해 들은 것이 있어,
이번 사고를 당하고도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절대 협조, 반항하지 않기(전 몸값을 먼저 제시했습니다.)”
풀려나는 그 시간까지 과연 내가 풀려날 수 있을까, 바다에 빠뜨리지 않을까 걱정 많이 했었고, 가족 협박까지 당한 상태에서,한국 와서 신고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실제로 신고 안한 사람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저처럼 가족을 빌미로 협박 하고, 신고를 대비해서 몸값으로 준 돈은 사고내고 합의금으로 제출했다는 각서를 쓰게 만든다던지, 아니면 그 놈들이 말하길 약을 먹이거나, 일신상에 안 좋은 사진을 찍던가..아니면 피해자 분들 스스로가 신고해봤자 잡히지도 않고, 잡아봤자 돈도 못 돌려봤고, 번거롭고 , 자기기준으론 소액(?)이고 해서 지레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군요…8건이라고 하지만, 신고 된건만 그정도 횟수입니다.)
한국 와서도 이틀동안 속으로 앓다가 , 그 납치범들이 제가 납치되어 있는 동안 제 노트북으로 네이버 카페에 접속해서 다른 여행객을 유인하기 위해 쪽지를 보낸 것을 보고, 동생과 상의후 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메일 ,카페,쪽지등 , 모든 것을 그 놈들이 다 삭제했고, 카페까지 탈퇴 시켰는데 어떻게 그 쪽지가 남아 있더군요…..
이번 사건후 인터넷을 통해 유사 범행들을 많이 읽었지만, 윤철완씨 사건이 같은 범인들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어제 방송후 처음 알았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인터뷰 왔을 때 범행수법이 똑같다는 얘기만 들었지 정말 동일범일꺼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체포된 범인이 돈을 환전했다는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전 하늘이 도우셨다고 생각되더군요.
원래 신고하고 나서 카페에도 제가 당한 일을 올릴까 하다가 경찰에서 함정수사도 고려한다는 얘기를 듣고 침묵을 지키다가 이번 8월에 다른 분이 납치가 돼셨더군요…그 분에겐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행히 경찰의 관심이 집중된 사이 , 저번에 지문이 나온 한 명이 어떻게 영사관에 체류비자로 인해 들렀다가 인터폴에 의해 체포되어 이번에 재판 날짜 받았습니다.
뭐, 별다르게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제가 당한 일은 방송이 더 리얼하니까 그걸 보시면 돼고,단지 , 여행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내 한 몸 내가 건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가, 이런 일 겪고 나니 평생 내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평생 남을 못 믿게 만든 그 놈들이 미울 뿐입니다.
그리고 , 그 한인회 새끼들 정말 짜증나네요…자기 식구가 죽어봐야 위험하다고 할려고 하는지…그런 사람들을 신고하던지 경계할 생각은 안하고 지금 당장 자기들 사업에 영향 미친다고 아마 사건 덮을려고 본인만 주의하면 다 괜찮다라는 식으로 별 짓을 다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