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납치범들은 활동중
작성일 11-10-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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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차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685회 댓글 22건본문
아는 동생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깜작 놀라
자기가 겪은 상황을 나에게 쪽지를 보내왔다.
빨리 이놈들이 잡혀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아래는 아는 동생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실 이놈들이 아직도 카페에 숨어서 타켓을 찾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실명으로 된 아이디로 글 올리기 조심스럽습니다만....
모든 선량한 회원 여러분 주의 하시라는 차원에서 글을 올려 봅니다.
글이 길지만 꼭 읽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2011년 8월 중순 방필을 준비하면서 모 필리핀정보사이트에서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쪽지가 왔습니다.(이하 A로 칭하겠습니다.)
A에게 온 쪽지를 요약해보면
"오늘 아침 비행기로 필리핀에 들어간다. 일정이 비슷하니 마닐라에서 하루 놀고 앙헬레스로 이동하자"
"밴 빌려서 이동하자."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그당시만 해도 전혀 납치에 대해 아는바 없던 전 또 좋은신분과 함께 동행을 하게 되길 기대 하고
필리핀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니 약 오후1시 호텔에 짐을 맡기고 그분께 전화를 했습니다.
물론 필리핀 현지폰 번호였습니다.
반갑게 전화를 받은 A와 점심을 같이 하기로 하고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선량한 인상에 미소띤 얼굴, 조금 긴 머리와 수염을 기른 30대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근처 모식당에 백반이 맛있다고 하여 함께 이동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A가 말하길..
난 어제 와서 술을 좀 많이 마셨다. 그러다가 20대 어린 동생과 동행을 했는데 이친구가 술도 잘 마시고
재미있는 친구더라, 그래서 일정이 맞는 한 함께 움직이려고 한다. 마침 점심때가 되었으니 그친구를
불러서 식사를 같이 하는게 어떠냐.
흔쾌히 좋다고 얘기를 하고 식사를 하고 있던중 그 어린 동생이 식당으로 들어 왔습니다.
180이 넘어보이는 키에 체격은 무척 뚱뚱하고 피부는 하얀편이며 역시 선량한 어린 동생처럼 생겼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중 다음날 앙헬로 가기로 한 얘기가 나왔는데, 전 보통 혼자인경우에는 버스
여럿인 경우에는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흥정을 하거나 호텔 픽업차를 불러서 이동을 했었습니다.
그 A가 하는 말이 근처 현지 여행사에 문의 했더니 밴 빌려도 비싸지 않더라, 이왕 가는거 편하게
밴을 빌려서 이동하자라고 말을 합니다.
저 역시 흔쾌히 오케이 하고, 일단 낮에 특별한게 없으니 6시에 모장소에서 다시 조인 하기로 하고
각자의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호텔에서 한숨 자고 일어난후 시간이 되어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아 참고로 점심에 만났던 A와 뚱뚱한 청년 말고 다른 두분 형님과도 만날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약속 장소로 나가니 다른 두분 형님은 나와 계셔서 인사를 나누고 A와 뚱뚱한 청년을 기다렸으나
30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스런 마음에 여러번 전화를 해보았으나
신호가 닫지 않는 곳에 있다는 메세지가 나오거나, 신호가 가도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워낙 험한 필리핀이라 혹시나 걱정스런 일이 생기진 않았나 해서 여러번 전화를 시도 해 봤으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포기하고 다른 두분 형님과 일정을 함께 즐기며 앙헬까지 동행한 후 서울로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그 후 잊고 지내고 있다가, 이번 납치사건이 터지고 방송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당시 마닐라에서 점심을 함께한 인물은
바로 그 용의자들중 김성곤과, 뚱이라고 불리는 막내 였습니다.
사진의 김성곤은 짧은머리를 하고 잇지만 그당시 그의 모습은 긴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있었습니다.
뚱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래 사람이 한번 본사람의 모습은 먼 발치에서 봐도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CCTV에 공개된 뚱이 제가 그날 식사를 함께한 뚱뚱한 어린동생이 맞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는 어떠한 사정
제가 다른 일행과 함께 있는것을 보고 포기
혹은, 8월중순에 세부에서 납치된 그분에게 먼저 작업이 들어가 세부로 급하게 이동
아니면 어떠한 다른 사정이 생겨 포기, 등의 이유로 저를 포기 한 모양 이라고 생각 합니다.
여튼 전 억세게 재수가 좋게(?) 험한꼴을 당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그냥 납치범도 아니고 사람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과
버젓히 웃으면서 식사를 했고 잠시라도 그들의 타겟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 미소띤 얼굴 뒤에 그들의 흉악함이 감춰져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살벌합니다..
필리핀을 방문 하시는 모든 선량한 회원 여러분 항상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젱체도 불확실한 동행 보다는 혼자가 낫습니다.
믿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라면 더욱 좋습니다.
조금만 주의 하시면 안전한 방필을 하실 수 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