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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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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8건 조회 941회 작성일 11-07-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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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KBS뉴스를 보며 왕바나나 세 개, 포도 한송이를 먹으며 여유있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보냉통에 얼음을 가득채워 두유 한통을 챙겨 헬스장으로 가기위해 밖을 나섭니다.

 

마을 사람들과 여유로운 인사를 나누며 길을 떠나는 마음이 매우 가볍습니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원하는 지프니가 바로 도착합니다.

 

10페소를 내자 센타보까지 챙겨 2.5페소를 거슬러주는 기사님의 친절함에 기분이 한결 상쾌해집니다.

 

바나와에서 풴테까지 트래픽 한번 없이 깔끔하게 도착하여, 환승까지 매우 신속하게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환승한 17번 지프니 끝자리 상석을 잡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엉덩이 쪽에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그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손을 넣은 곳에서 20페소짜리 신권 하나를 주웠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기쁨을 맞이합니다.

 

선플라워에 도착하여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처음보는 이쁜 친구가 말을 겁니다. [아유 코리언??]

 

오늘 트레이너가 나오지 않았다며 웨이트를 도와줄 수 있냐고 합니다. [Sure~! Why not? Coconut? Peanut?]

 

썰렁한 제 농담식 대답에 빵 터집니다... 거침없는 스킨쉽이 가미된 저의 트레이닝으로 즐거운 3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갑니다.

 

번호 교환이 끝나고 저녁식사 약속을 잡습니다. 뭘 좋아하냐고 묻길래 스파게티 좋아한다하니 아얄라 구스타비안을 가자합니다.

 

사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흔한 일이 아니므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엄청나게 시켜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도 상상해보며 마음이 들뜨고 즐겁습니다.

 

그렇게 운동이 끝나고 시원한 두유를 마시면서 컨트리몰에 약속이 있어 I.T. PARK를 가로질러 걸어가는데 누군가 저를 부릅니다.

 

반가운 얼굴의 제규어 친구가 스타벅스에서 잔뜩 폼을 잡고서는 절 쳐다보고 있네요.

 

[롱타임노씨!!] 와 함께 과격한 서양식 포옹을 나누고 짧은 안부 인사만을 남긴 채로 바뀐 전번만 물어보고는 가던 길을 갑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텍스트로 못다한 안부인사를 나누며 컨트리몰 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LBC에 들러 마닐라에 서류하나를 보내고 점심약속을 했던 친구와 만나 차오킹에서 스파이시 챠오판을 먹습니다.

 

평소보다 양도 많고 간이 잘 되었습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디저트로 챠오킹 인기메뉴 할로할로를 주문합니다. 

 

원스쿱 우베 아이스크림을 추가했는데도 예전 그릇 모양에서 깊고 크게 바뀌어 넘치지 않아 괜시리 또 기분이 좋습니다.

 

식사 후 집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볼 일을 보는 데, 아침에 만났던 친구에게 연락이 옵니다.

 

약속시간 6pm 이랍니다. '그래 알았다' 하며 6pm되면 샤워하고 출발하면 되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5시 반에 이미 아얄라에 와 있다고 빨리 오라고 문자가 옵니다. 배고팠는데 잘됐습니다.

 

거짓말처럼 정확히 6시에 구스타비안에 함께 입장합니다.

 

구스타비안 스파게티는 정말 일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알리올리오 스파게티와 오렌지쉐이크를 시킵니다.

 

제가 시킨 것만 세금 포함 500페소 가까이 되었습니다. 괜찮겠냐고 물어보자 쿨하게 [Sige Na lang~]하며 신경쓰지 말라합니다.

 

맛있게 먹고 빌지를 받았는데, 그 친구가 웃고 있습니다.

 

왜그러냐 물었더니, 조용히 속삭이며 귀여운 표정으로 Wrong bill 이랍니다... 메인메뉴 하나가 영수증에 빠져 있습니다.

 

300페소 꽁돈이 생겼다며 보스 커피 한잔씩 하자고 합니다. 염치 불구하고 커피까지 얻어 마십니다.

 

다음 번엔 내가 사겠노라 얘기하며 세부에서 또 하나의 인연이 생겼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오는 길에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거래처 오너가 제 물건에 관심이 있다고 만날 수 있겠냐고 합니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하며, 그가 하프 어메리칸임을 감안하여 론스타에서 간단하게 한잔 하기로 합니다.

 

젊은 양키는 단 하나도 없이 얌전한 그랜드파파 양키들만이 점잖게 놀고 있어 론스타 분위기가 한결 부드럽습니다.

 

텍사스 바의 음악은 일반 클럽음악과는 다른 식으로 흥을 돋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오너는 SML을 한 병 시켰고, 저는 배가 부른 관계로 커피를 한잔 시킵니다.

 

론스타에는 다른 바와는 달리 직접 뽑아주는 90페소짜리 스페셜 아메리카노가 있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아까 마셨던 보스커피보다 맛이 좋습니다. 오늘 음악도 좋고, 오너가 즐거워하니 저도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가 실사 아이템을 보여줬고, 상당히 맘에 들어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합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울리는 땡땡땡 종소리.... 술 취해 기분이 좋은 할아버님 한분이 골든벨을 치셨습니다.

 

혹여나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 골든벨을 취소할새라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전원 기립하여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쳐 댑니다.

 

오너와 저는 정말 인생 최고의 기쁜 날을 맞이한 것 마냥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며 가장 큰 목소리로 웃어보입니다.

 

커피를 여러 잔 마신 탓도 있지만, 운수가 너무 좋았던 날이라 그런지 오늘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네요.       

 

오늘 하루만큼은 저의 세부 생활 중 가장 운수 좋은 날이었으니,

 

자랑질한다고 얄밉게 여기지 마시고 즐겁게 읽어주시고 축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댓글목록

iLoveCebu님의 댓글

iLove…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세부에서 좋은 일들만 있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좋으신 일들만 하는 바램이내요
세부까지 오셔서 고생하시는데.,., 어떻게 축하는 드려야할지.,.., 하여간 절대 축하드립니다. ^^*

다그래님의 댓글

다그래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정말 머찐 하루를 커피 CF처럼 보내셨군요....세부에서 일년반을 살아도 이렇게 까지 향긋하게 보내보질 못해서 그저 부러울따름입니다....^^

파니아님의 댓글

파니아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읽는 저도 기분 좋아집니다...

아가씨와의 데이트보다는 거래처 사람과 식사에서 그런 행운을 맞는다는건 정말 기분좋죠....

매일 그런날이 계속되길 빕니다.

필어게인님의 댓글

필어게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캬.....웬지 한편의 드라마를 본것같은 기분입니다.... 그런 하루가....제게도 있었으면....하는 작은 바램이 듭니다...
부럽슴다...ㅜ.ㅜ

바람처럼님의 댓글

바람처럼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고있는 저마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살다보면 이런날도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복권한장 사시지 그러셨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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