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운전하는이들에게 ‘힌트'
필리핀에서 운전하는 것은 완전한 악몽처럼 심각하지는 않다. 도로사정이 매우 심각한 필리핀의 도로에서 핸들을 잡고 퉁퉁 튕기는 울퉁불퉁한 도로를 수년동안 왕래한 호주인의 말에 따르면 필리핀의 도로사정이 너무나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으며 몇몇지역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보통은 된다고 하는 평가를 얻었다. 대부분의 주요 도로들은 파손될 경우 그래도 너무 늦지않은 때에 다시 복구작업이 시작된다.
옛날 필리핀의 도로와 현재 도로를 비교할때 시멘트를 사용했던 구 필리핀 도로가 현재의 아스팔트 도로보다 소나기와 폭우등으로 발생하는 도로파손율이 훨씬 낮아 운전자들에게는 더 환영되었으나 최근 파손된 콘크리트 위로 아스팔트가 덮어져 예전보다 더 심각한 장애물을 등장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미국이나 독일의 기가막힌 고속도로를 달려보았던 여행자들이 필리핀을 방문한다면 필리핀의 도로사정에 크게 실망을 하겠지만 아직 필리핀 도로사정이 악몽과 같은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는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필리핀의 도로는 세계기준에 맞추어 볼때 전체적으로 좀 좁으며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된다. 시골로 내려가보면 주요 도로가 곡식말리는 곳, 어린아이들의 놀이터, 농구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가족들의 파티가 도로를 막고 아스팔트위에 테이블과 의자들을 놓고 태연하게 자신들의 파티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때 지나가며 이를 불평하거나 하는것은 절대 예의가 아니니 주의할 것.
특히 필리피노는 학교 양쪽 도로를 막거나 흄프를 설치해 운전자들이 저속운행을 하도록 하며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놓고는 있으나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보기 드물다.
필리핀의 트라픽에 대한 악명높은 전설이 있긴 하지만 필리피노 운전자들은 타인의 생계나 자신의 목숨까지도 생각하지 않고 마구 덤벼드는 광적인 운전자들은 더더욱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마닐라의 트라픽잼속에 묻혀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사실 필리핀에서 운전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최고수준을 견줄 정도로 배테랑 들이다. 이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교통체증속에서도 나름대로의 룰을 가지고 오늘도 운전대를 잡고 나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아래 몇가지 필리핀의 운전자 에티켓을 적어볼테니 운전시 한번 이를 참조해 보도록.
만약 궁금하다면 경적을 울려보라. 도로와 거리가 보행자들로 가득찼을때 운전이 불가능 하다면 경적을 울려서 이 도로와 거리는 운전자들의 것이지 보행자에게 허락된 구역이 아니라는 점을 모든도로를 인도로 생각하는 필리피노 보행자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그 뿐 아니라 버스와 지프니들도 손님을 부를때 경적을 울리곤 한다.
버스와 지프니, 트라이시클은 이들 운전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도로에선 자신들이 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필리피노는 자가용이 없고 대중교통에 의존해 살아간다. 버스들은 매우 촉박한 스케쥴과 가격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거칠고 과속을 내는경우가 다반수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에서 롤러코스터(청룡열차)를 타는것과 비슷한(더 짜릿한)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필리피노 시외버스를 타고 산지횡단을 해 보라. 아마도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공포감을 뼈져리게 느낄 것이다. (이것은 타본사람만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