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두케는 비사야지역의 금과 구리를 많이 생산 되어 오늘날까지도 광산업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또한 이 지역은 로맨스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그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곳에 아주 훌륭한 왕이 통치하는 왕국이 있었다. 그 왕국은 부유하고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였다. 이 왕국의 통치자는 다투바툼바칼이었는데 그에게는 아주 사랑스런 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뭇야마리아였다.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는 이웃나라에 까지 알려져서 많은 구혼자들이 그녀와 결혼하기위해 몰려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일명 두케로 불리는 가드케라는 어부를 사랑하고 있었는데 그는 비록 평민이었으나 자연을 벗 삼아, 멋진 시와 노래로 그녀를 사로잡았다.
한편 왕이 자신의 공주가 가난뱅이 어부와 사귄다는 사실을 알자 진노하였다. 다만 공주가 너무 상심할까봐 두케를 죽이는 대신 궁궐출입을 막아 더 이상 만나지 못하도록 명령하였다.
하지만 영리하였던 두케는 몰래 궁궐 안으로 들어가 공주에게 자신의 심정이 담긴 시를 읊었다. 몰론 공주는 감동에 눈물을 흘린 후 그의 품에 안겼다. 한편. 공주방으로 향하던 왕이 두케를 발견하고 다시는 궁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협박하였다. 이후 둘은 오랫동안 그리움을 뒤로한 채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자신의 착잡한 심정을 달랠 겸 두케와 처음 만났던 강가를 찾아 나섰다. 마침 그곳에서는 젊은 청년이 판이스핏강가에서 물고기를 낚고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그토록 보고팠던 두케였던 것이다. 다시 운명적 만남 을 가진 두 연인은 자신들 만에 세계로 멀리 도망가기로 약속하고는 그날을 그렇게 헤어졌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항상 공주를 감시하던 근위병이 이 사실을 왕에게 고하게 되었다. 왕은 진노하였고 왕족과 귀족이 모인 가운데 공주에 품행에 대한 법적 규제를 가하기로 결정하였다. 하지만 공주는 이에 응할 수 없다고 맞섰으며 공주를 찾아 궁궐에 숨어들었던 두케는 근위병들에게 붙들리는 신세가 되었다. 왕은 더 이상 둘에 관계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두케의 목을 베게 하였다.
공주는 결국 두케에 죽음을 알게 된 후 식음을 전폐 한 채 서서히 기력을 잃어갔다. 이후 세상 사람들은 이들 연인의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을 입에서 입으로 전하게 되었고 그들의 추억이 얽힌 장소를 그들 연인의 이름을 따서 마린두케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