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팔록 호수의 전설
루손의 남동쪽에 위치한 그림같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도시인 산파블로에는 7개의 호수가 있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7개 호수들은 각각 그 유래에 대한 다양한 전설과 이야기들을 담고있다.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많은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유명한 삼팔록 호수에 얽힌 이야기를 펼처보자.
옛날 한 옛날, 산파들로 북쪽에 부유하지만 철이 없는 부부가 살고있었다. 이들의 정원에는 가장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타마린드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멀리서부터 이 열매를 맛보고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타마린드 나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급기에는 타인들이 함부로 맛보지 못하도록 정원에 높은 담을 두르고 담을 넘어서 들어오는 이들도 쫓아내고자 큰 개를 풀어놓았다.
이를 하늘에서 보던 하나님은 그들의 욕심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부유하지만 자신들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부부의 행동을 확인하고자 시험을 했다. 어느날 매우 늙고 앙상하게 마른 노인이 이기적인 부부가 사는 집으로 찾아왔다. 그녀는 “배가고파 못살겠으니 제발 저에게 따마린느 열매 조금만 주세요”라고 말하며 구걸을 했다. 이들 커플은 노인을 비웃는 눈초리로 바라보며 “당신같은 사람에게 내 정원의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줄 이유는 전혀 없지.”라고 비웃었다.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니 제발 2개만이라도 주세요. 당신 정원에서 열리는 따마린드 열매가 가장 맛있고 달콤하다는건 나같은 사람도 잘 알지요.”라고 말하며 사정하는 늙은 노파의 애걸에도 아랑곳 없이 “당신한테는 하나도 줄 수 없다니깐! 빨리 나가세요.”라고 매정하게 쫓아내는 부부가 야속했던 노파는 힘없이 밀려나가면서도 길가에 있는 따마린드 나뭇가지 끝에 붙어있는 작은 열매로 손을 뻗쳤다.
노파가 끝까지 따마린드 열매를 따려하자 화가난 부부는 집으로 들어가 큰 개를 풀어놓았다. 개에게 심하게 물린 노파는 아픔을 참으며 이기적인 부부의 집에서 나가기 전 곁에있는 따마린드 나무를 잡고 “당신들의 이기주의와 오만함은 반드시 댓가를 받게 될 것이야.”라고 이들 부부에게 경고한 후 느릿느릿 아픈몸을 끌고 멀리 사라졌다. 노파가 떠난 조금 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세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밤 새도록 계속된 폭우와 비바람에 집 안에 같혀있던 이들 부부는 다음날 아침 밖으로 나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정원에 따마린드 나무들이 울창하던 집 앞이 커다란 호수로 변해있는 것이었다. 또한 너무나 황당한 상황때문에 호수가 까지 다가가서 맑은 물 속을 보니 그 속에 커다란 따마린드 나무가 우뚝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그때야 깨달았다.
이날로부터 이 연못은 “쌈팔록 호수(따마린드 호수)”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이 호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그 경관을 보이며 관광지로 사랑받아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