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미리암과 그 남편, 딸 카라, 에릭과 아내 베버리 위드메이어, 3명의 자녀들은 미츠비시 어드벤쳐와 따마로 Fx에 나눠타고 장장 15일간의 도로여행을 떠났다. 똔또(Tonto-바보)라 불리는 물고기를 먹어보고 베이컨(Bacon)이라 불리는 마을을 들러보고...
일리한(Iligan)에서부터 바기오까지, 민다나오에서 루손까지를 둘러본 이 여행은 너무나도 보람찬 경험이었다.
이정민기자/Bobby Timonera
◆5일째 : 솔소곤은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수곧(Sugod)의 작은 섬을 보고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버렸다. 이곳은 베이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5헥타르 규모의 호수처럼 보이는 바위해변은 물만 짜지 않으면 정말 호수라고 여길정도로 특이했다.
깊이도 각기 달라서 어린이용 수영지역과 성인용 수영구역이 나뉘어져 있는것이 특징이다. 불루산 호수(Lake Bulusan)은 마치 거울같은 맑고 잔잔한 호수로 가끔씩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탄 작은 배가 지날때만 고요한 수면에 잔잔한 파문이 생기는, 꿈속을 해메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정적인 이미지를 남겼다.
◆6일째 : 이번 여행 중 최 장거리 자동차 이동을 위해 솔소곤에서 새벽녘에 출발해 파식시에 위치한 올티가스 컴플랙스의 호텔로 장장 17시간에 달하는 풍경구경 및 식사를 곁들인 여정에 올랐다.
레가스피 시(Legazpi City)에 도착하자 마욘 화산(Mayon Volcano)이 하늘 높이 솟아있었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마욘화산의 모습을 예상하고 찾는다면 바로 눈 앞에 거대한 모습으로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마욘은 절대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을 하던 미얌이 눈 앞에 웅장하게 서 있는 마욘의 모습을 처음보는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을때 “뭐라고? 난 아직 마욘 못봤는데. 어디있지?”하고 반문을 했다. 그러자 미얌은 “이럴수가! 눈 크게뜨고 앞을 보라고!”라고 말했으며 그 설명을 듣고 앞을 보자 “오!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저렇게 큰 산이 바로 마욘이었어?! 너무 아름답다!”고 어린아이처럼 박수를 치고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한 마욘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았겼다.
◆7일째 : 미얌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의사협회 컨벤션에 참석하는 동안 우리는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8일째 : 다음 목적지인 바기오(Baguio)를 향해서 이른 아침에 서둘러 출발했다.
점심때쯤 도착한 필리핀의 여름수도 바기오는 비가오고 있었다. Cafe by the Ruins에서 점심을 먹은 후 El Cielito Inn에 투숙하고 목공예품 쇼핑을 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9일째 : 아이들은 바기오에 도착하자 제일 신이나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스케쥴은 승마(horseback riding), 번함공원의 보트타기, Good Shepherd compound에서의 하이킹, Mines View Park에서 절경을 보고 전혀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표정으로 서서 이것 저것을 생각하기도 했다.
◆10일째 : 이날 하루는 La Trinidad에서 딸기따기 스케쥴로 잡아놓았었다. 비가 뿌리긴 했지만 전혀 상관치 않았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딸기밭에서의 딸기따기. 어린이들과 우리일행은 농장주인이 도착할때까지 2시간을 기다린 끝에 아로요 대통령 가족이 홀리위크 휴가기간동안 했던 딸기농장의 딸기따기를 해 볼 수 있었다.
한사람당 하나씩 들고간 빈 봉지는 약간 덜 익은, 잘익은, 각자 예쁘다고, 맛있다고 생각되는 딸기들로 차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뛰어다니며 온몸을 가랑비에 푹 적셨던 이 날의 딸기농장 견학은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