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약 천만 명의 메트로 마닐라는 마닐라, 칼라오칸, 퀘죤, 파사이 네 개의 도시와 13개의 지방자치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관광지는 마닐라를 비롯해 파사이 시, 퀘죤 시와 마카티 정도이다. 마닐라 시 지역이 인트라무로스 지역, 리잘 파크, 에르미타 지구, 파사이 시티의 나용 필리피노, 키아포 주변의 중국인 묘지, 말라카냥궁 등은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인트라무로스는 마닐라에서 가장 흥미 있는 역사적 유산이다. 로하스 볼리바드를 따라 곧장 가서 리잘 파크를 지나면 북쪽으로 짙은 다갈색의 성벽이 파사이 강가까지 뻗어 있다. Old Manila라고도 불리는 이 성벽도시의 폐허가 인트라무로스다. 이것은 1571년 스페인인이 필리핀 통치를 위해 건설한 것인데 스페인 시대의 마닐라 중심이었다. 이 중세풍의 성벽에는 7개의 성문과 성 안에는 12개의 교회를 비롯한 많은 건물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인트라무로스 지역의 거의 중앙에 있는 San Augustin Church는 2차대전 때 파괴를 면한 유일한 건물로 교회 내부는 바로크식 인테리어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고 파리에서 가져온 샹들리에가 드리워져 있으며 햇빛이 반사되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지다. 산어거스틴 교회에서 세 블록쯤 떨어진 곳에 1581년 창건된 마닐라 대성당이 있는데 거대한 돔모양의 지붕이 특징적이며, 이 성당 앞은 로마광장이라 하는 아름다운 공원으로 되어 있다.
마닐라 대성당에서 1분쯤 걸어가면 인트라무로스 성의 서북쪽 귀퉁이에 산티아고 요새가 파식 강에 접해 있다. 스페인 시대 때 성벽을 구축하고 요새의 강화를 꾀하였는데, 미국 통치시대에는 여기에 사령부를 두었다 한다. 성문 왼쪽에는 Rizal Memorial Shrine이 있는데 리잘의 유품과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필리핀 제일의 영웅인 독립운동의 지도자 호세 리잘은 스페인 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최후를 마치기 전날 밤까지 이 요새에서 지냈다 한다. 또한 요새 안에는 지하 감옥이 있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의 처절한 역사를 이야기해 주는 듯하다. 지하 감옥은 파식 강쪽의 수문을 열면 밀물 때는 감옥의 천장까지 강물이 들어와 한 번에 몇 백 명씩 처형한 후, 수문을 열어 시체가 강으로 흘러 나가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일본군이 점령한 후에도 이 잔혹한 현장을 많이 이용했다.
이외에는 필리핀에서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리잘 파크와 공원 내에 필리핀 관광성, 국립박물관 등이 있다. 필리핀 관광성의 211호실에 가면 필리핀 여행에 필요한 안내책자를 구할 수 있으며, 참고로 국립박물관 개관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임을 알려둔다. 또한 멋진 저녁, 바닷가의 쉼터인 마닐라 만의 풍경은 야자수와 석양이 어울려 아름다움과 여유를 가져다 준다. 매일 오후 5시면 마닐라만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