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행렬이 벌어지는 날>
키아포의 축제는 1월 9일에 실시되며 사실상 축제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것은 열광된 군중들 속에 많은 기원들과 끊임없는 경배로 가득하다. 이날은 대부분 남성으로 구성된 수천여명의 신도들이 마닐라의 오래된 성당 주변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행렬 속에서 하나님께 그들의 소망을 기도하며 응답받은 일들에 감사하여 믿음과 미신이 공유되는 날이다.

이 종교행사의 가장 중요한 광경은 누에스트로 파드레 예수 나자레노로 설명하자면 나사렛 예수님의
형상이다.
금과 비단으로 둘러싸여 그의 대좌에 한쪽 무릎을 꿇고 검고 앙상한 얼굴과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한 두 눈을 하늘로 향하며 무거운 십자가의 무게에 순간이라도 쓰러질 듯한 예수님 형상. 그 예수님의 십자가는 신자들에게 대신 들려지고 예수님의 형상을 만지거나 손수건 등이라도 가까이 닿으려고 접근하는 신도들로 그 주변은 에워 싸인다.

예수님의 형상이 놓인 단의 앞과 뒤에는 두개의 긴 줄이 늘어져 전통적인 복장인 흰색의 티셔츠와 18세기 중엽 남성들의 통바지를 입은 여러 남성신자들에 어깨에 올려져 서서히 이동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 행렬의 주위에는 많은 남자신도들이 모여들어 그들 중 몇몇은 이 행렬의 긴 로프를 잡으려고 하거나 예수님 형상의 발 또는 얼굴등을 만지거나 손수건, 수건 등을 던져 이들이라도 예수님의 형상에 닿게 하려는 이들로 북적거린다.

이 행렬의 양 옆에는 밤색, 붉은 자주색, 갈색의 성서적인 복장에 노란색의 천으로 허리를 동인 여성들이 묵주를 들고 함께 행진한다.
행렬이 지나는 길에는 많은 순례자들과 구경꾼들로 가득 메워져 검은 머리에 갈색피부, 손에는 붉게 타는 초를 든 사람들과 초에서 나온 그을음이 만든 검은 구름으로 뒤덮힌다.
그리고 서서히 움직이며 미사를 드리는 번잡한 인파는 키아포 st.의 8km가량을 점유하기도 하며 검은 예수님상이 미란다 플라자 맞은편에 위치한 성당으로 돌아와 안치될때까지 계속된다 .

이 행렬은 1월 9일 오후 3시에 시작되어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종료된다.
그러나 행렬을 위한 준비는 12월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12월부터 그들의 소원과 염원을 위해 계속적으로 기도해야만이 새해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어 12월부터 성당에 준비된 예수님 상에 고개를 숙여 기도를 하며 그들의 소망을 고한다.
이들의 소망은 절박한 것에서부터 엉뚱한 것까지 다양한데, 예를들면 아픈 자녀의 회복, 복권당첨, 구직, 대학 입학 등이다.

어려운 소망을 바랄수록 더 많은 봉사를 해야 하는데 행렬에 참여하여 돕는다거나 성당에 9년간 봉사해야 하는 것 등이다.
그리고 소망이 이루어진 경우, 성당에 9년을 더 봉사해야 한다.
1월9일이 되면 성당과 그 주변은 전통적으로 깃발, 풍선, 악대, 음식냄세와 꽃향기 등으로 뒤덮힌다.
이날 아침이 되면 금관악기로 연주하는 악단이 고용되어 한해를 주신것에 대한 감사와 성취된 그들의 소망을 감사하며 이웃과 함께 감사 행렬을 한다.
주변의 좁은 골목들과 상점에서는 고난받는 예수님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판매한다.

아이러니칼 한 것은 그 곁에서 또한 점장이들의 판이 함께 펼쳐지고 떠돌이 약장사들이 뱀, 강아지 등을 끌고와 어느 누구도 약효를 알 수 없는 약과 약초들을 판매하며 이 날에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약효가 특별이 좋을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말로 사람들을 불러세우기도 하는것이다.
시장에서는 키아포의 검은 나사렛 예수 행렬을 마친 후 돌아가는 가족들의 발걸음을 18세기에 아즈테 미술가의 손으로 그려진 고난받는, 겸손한, 하늘의 무한한 영광을 약속하는 예수님의 초상이 불러세운다.

이 초상을 가져가 집에서도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며 생활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