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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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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지옥에서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5건 조회 2,667회 작성일 14-12-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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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로 작성했습니다.(거슬린다면 ㅈㅅ하지만 할 수 없어요^^)

 

밤문화 탐방 글만 가득한 마간다에 조그만 반항심에 젖어 순수 여행기를 올려본다.

이것은 마닐라-바나우에-본톡-사가다-바기오-마닐라에 이르는 여정이다.

혹시 이쪽으로의 여행도 관심 있을 지 모르는 회원을 위해 간략히 남겨본다.

 

 

 

필리핀.

 

치안이 안 좋은 나라, 어디서 총 맞을 지 모르는 나라, 노숙한번 하고 나면 팬티만 남는다는 나라. 경찰이 조직적으로 사기를 친다는 나라,

 

내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었던 필리핀의 이미지이다. 들은 말만 놓고 보면 지구상 최악의 국가다. 북한도 저렇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온다.

 

 

그렇다. 나는 학생이다. 대한민국의 가난한 학생.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하게 필여친이 생기게 된 것이다.

생기게 된 얘기는 각설하고. 물론 일반인이다. 지금은 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가난한 학생이 여친을 보러 필리핀에 가야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총알이다.

정말 노숙까지 생각했었다.

 

친한 동생 하나가 세부에서 초등학교~고등학교까지 나왔고, 이 친구가 나에게 필리핀에서 노숙을 하면 당신은 팬티만 남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했다. 마닐라는 더 할 것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노숙하는 사람이 있으면 피해가는 게 정상 아닌가?

 

어쨌든 거긴 한국이 아니다.

여행계획을 잡기 시작한다.

비행기를 끊어야 한다.

최저가는 20만원정도이다. 근데 구할 수가 없다. 30만원 넘게 주자니 왠지 아까운 것 같다.

하지만 결국 34만원에 티켓을 끊는다.

 

홀로가는 첫 해외여행이다.

인천공항을 향해 달렸다.

거긴 더우니까, 나는 2월에 가을 옷을 입고 전철을 탄다.

모든 사람들이 나만 쳐다본다.

왠 미친놈 하나가 가을 옷을 입고 전철을 탔다.

그리고 그는 인천공항을 향해 간다.

 

추워 죽는 줄 알았다. 인천공항에서 4시간은 기다린 것 같다.

드디어 출국장으로 가서 J항공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4시간의 비행. 밤 비행기라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애꿎은 휴대폰 배터리만 소모된다.

 

드디어 착륙. 어느 표지판에도 한글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가 외국이구나.

사람들이 줄을 서는 데로 나도 무작정 따라가서 줄을 선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온다.

짐을 찾아야하는데 몇 번에서 내 짐이 나오는지 전광판에 전혀 표시가 안된다.

3개의 벨트를 이리저리 따라다니다가, 대충 눈치껏 한국 사람 많은 곳에서 기다린다.

그렇다 여기서 내 짐이 나왔다.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 나온다. 출구 근처에 SIM CARD를 판다.

처음에 뭔지 몰랐다.

우리가 USIM이라고 부르는 그것이다.

여친에게 40페소면 산다는 얘기를 들었다.

공항에서는 100페소란다. 대충 계산을 해본다. 100페소면 대략 2500원을 잡고, 우리나라에서 사면 만원을 받는데, 이 정도면 싸게 사는 거겠지?라고 합리화 하며 하나를 구입한다. Load라 불리는 요금도 충전한다.

 

모든 것을 마치고 나니 12시이다. 자 이제 숙소를 향해 갈 시간이다.

공항을 나오며 나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마닐라의 매연 냄새이다.

뭣도 모르고 나가자마자 택시 줄에 선다.

공항 관계자(?)가 어디 가냐고 묻는다.

말라떼라고 외친다.

택시를 잡아서 택시기사에게 쪽지를 건네준다.

택시기사는 말라떼를 향해 간다.

 

자 이제 usim을 등록하고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등록이 되지를 않는다.

내가 묵는 숙소는 말라떼에 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말라떼가 아니다.

LRT1 라인을 기준으로 여러분의 말라떼와 정 반대에 있는 말라떼이다.

당연히 택시기사는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근데 나는 주소를 다 알려줬다. Street까지.

근데도 이 놈은 계속 모른다는 반복하며 우리의 말라떼를 빙빙 돈다.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말로만 듣던 납치를 내가 당하는 것인가?

택시 기사 놈은 차안에 있던 무전기(?) 같은 걸로 누구와 지속적으로 따갈따갈 거린다.

내 인생도 끝나는구나, 어떻게 도망쳐야할까, 영사관에 전화해야하는데 번호를 모른다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처간다.

 

그렇게 2시간을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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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옥에서천국으로님의 댓글의 댓글

지옥에서천…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식하면 용감한 지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택시 잡고, 주소가 말라떼고 되어 있길래 저도 베이쪽 말라떼라고 생각했었어요ㅋ

백가71님의 댓글

백가71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월에 가을옷이라니.... ㅠ.ㅠ
차라리 경량패딩이라도 하나 준비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리고 이런 건전여행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사람이 맨날 고기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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