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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필을 앞두고 작성하는 제가 필리핀에서 겪은 고마운 분들..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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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프라이데이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2건 조회 3,007회 작성일 19-10-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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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감상에 젖어 작성하는 글이라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니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ㅠㅠ또르르....

 

카페에 글을 작성한지도 몇년이 지난 것 같네요. 몇번 쓰지도 않았지만 말입니다..ㅎㅎ

방필한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구요.

순수 유흥으로 방필한 적은 1번밖에 없기 때문에 내공 같은건 있을 리가 없죠..

그동안 사는데 치여서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있다가 친구가 골프를 배우게 된 기념으로

곧 4박 정도로 떠나게 될 것 같아요. 장소는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방필할 생각을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것이 역시나 마간다카페입니다 ㅎㅎ

여러 고수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대리만족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게 여행을 준비하는 묘미 아니겠습니까^^

 


제가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매우 어릴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죽마고우분께서 마닐라에서 사업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제 부모님은 자주 마닐라로 여행을 가시곤 했습니다.

할머니와 집에서 몇밤을 지내고 나면 신기한 기념품, 장난감, 과자나 초콜릿 등을 사서 귀국을 하셨죠.

또 아버지 친구분게서 사업차 가끔 귀국하실 때면 그분의 가족들과 저희집 혹은 그 아저씨의 한국 집에서 파티? 같은걸 했었습니다.

용돈도 많이 주시고 저희 장난감과 먹거리를 항상 많이 사오셨기 때문에 저에게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매우 좋은 나라였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차가 못간다느니.. 야자나무에서 떨어진 코코넛에 누가 맞아 죽었느니 같은 이야기에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아저씨네 집에는 수영장이 있고 가정부가 두명이 있고..우와우와 하면서..ㅎㅎ

아저씨의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서 아버지와 아저씨가 탄 차에 무장 괴한이 총질을 해서 겨우 도망쳤다는 둥의

무용담을 들으며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죠. 이건 정말 사실이라고 합니다..ㅎㅎ

설마 아부지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셨겠죠..



세월이 흐르고 흘러 저의 첫 방필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하는 여행이 되었고 아무런 준비도 없는 여행이였지만

식당에서 두고 나온 핸드폰을 비를 맞으며 따라와 되돌려준 착한 식당 종업원,

(아이폰은 필리핀에서 비싼 핸드폰이라고 합니다. 장물을 팔아도 비싸다고 해요)

쇼핑몰에서 만나 본인 집에서 잠도 재워주고 한국 라면도 끓여준 처자 덕분에

(맛있는것좀 사주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리..ㅠㅠ)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필리핀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끝을 모르고 상승하게 됩니다..ㅎㅎ



어딜 가도 생긋 생긋 웃는 필리핀 사람들....느리지만 열심히 일하는 식당의 종업원들과

저렴한 해산물!! 저렴한 가격에 위장을 세척해주는 탄두아이 럼..ㅋㅋ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세부에서 거짓말이라도 핸섬가이를 말해주는 착한 사람들 덕분에 기분도 좋고..

이제는 클럽을 갈 수 없는 나이에다가 세월의 무게 덕분에 나이트에서도 먹힐까 말까한 외모를 보유하고 있지만

옆에 여자친구가 있어도 레이져를 쏴주시는 필리핀 여성분들 덕분에 나 아직 괜찮나? 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아는 동생의 유흥을 위해 남자 둘이 방문했을 때

선비 마인드라 여자친구가 있어 JTV나 KTV는 차마 가지 못한 저를 즐겁게 해주신 분들

제가 숙박한 레지던스에서 일하는 키 150대의 귀여운 아가씨와

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시는 유창한 한국어의 여사장님.... (스폰서가 있으신 것 같던데..죄송할 따름)

세부 문까페 서빙하시는분 낮부터 밤까지 힘들게 일하시는데 같이 노래방 가주셔서 감사하고..

노점상에서 과일 싸게 살 수 있게 도움 주신 나보다 발이 더 큰 레이디보이 친구 고맙고...

택시 못잡고 어리버리 타는데 택시 잡아준 인상파 아저씨 감사합니다..ㅎㅎ

옥타곤에서 만나 같이 놀고 아침에 단돈 1000페소에 안줘도 된다며 좋아하던 그분.

가이사노 컨트리 몰에서 세면도구 사는 저를 도와주고 혼밥하지 않게 같이 식사 해주신 교복녀 분들

(왜이렇게 많이 먹냐고 놀리던데 원래 한국사람들 많이 먹습니다. 필분들이 새모이처럼 적게 먹는거예요)



언제나 친절하신 필리핀 분들을 만나러 저는 이번엔 대도시 마닐라 아니면 클락 or 수빅으로 떠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골프 + 최대한 많이 즐기고 오는 것이지만

유흥에는 재능도 없고... 잘 놀 자신도 없는데.. 기대하는 친구를 보며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제가 타국에 갈 때마다 항상 부러운건 서양인들의 여유 입니다.

그네들은 장기 휴가를 가는 것이 우리보다는 쉽기 때문에...

커피숍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때우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여행 일정을 마구 바꾸기도 합니다.

타이트한 스케쥴과.. **여행 100배 즐기기, 만배 즐기기 이런 글들은 찾아보지 않겠죠..



저는 이번에 딱 1배만 즐기고 오려고 합니다..ㅎㅎ

좋은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0.8배가 될지라도 기쁠 것 같아요.

방필하시는 분들 모두 건승하시고 기분 좋은 추억 남겨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쓸데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엔 재미난 후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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